중역의 문제는 아무래도 원문이 아니다 보니 번역을 거치면서 의미가 변질되는 경우가 있는데 사료도 아니고 동인지에 그런 게 왜 필요함? 야동보면 섬나라 처자들이 뭐라뭐라 하는 건 몰라도 야메떼 앙앙 이런 건 다 뇌가 다 보정해주잖아?
망가 중역의 문제는 다름이 아니라 역자의 어휘력이 부족한 것임. 열에 아홉은 국어 실력이 부족해서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경우이고 설상가상 역본을 해석할 능력이 부족해서 문장 그 자체를 보는 게 아닌, 각각의 단어를 단어로 치환하는 최악의 번역을 해버리는 거임. 흔히 사람들이 직역이라고 착각하는 경우인데...... 직역은 원문 그대로의 문장을 살리는 것이지, 단어를 단어로 번역하는 게 아님. 단어끼리 일대일로 대응시키다 보면 결국에는 어긋나는 부분이 있기 마련임. 그게 역자의 역량 부족이건, 실수건, 언어적 혹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대응하는 단어의 부재이건 간에.
얘기가 살짝 바뀌는 데 사실 번역에 있어서 제일 큰 문제는 페이가 싸고 스케줄이 빠듯해서 정성을 들이지 못해서 그럼. 나는 오히려 이렇게 망가나 동인지 번역하는 사람들이 비록 당장은 역량이 부족할 지 몰라도, 정성이나 열정, 그런 부분은 프로 번역가들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다고 보지는 않음. 장담하는데 나중에는 중역 바보취급하는 어중간한 역자보다 훨씬 훨씬 뛰어난 실력으로 성장할 거라고 믿음.